Page 73 - 어포삼랑 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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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 삼신할머니의 꿈 “너와 나 우리 모두 신선이 되어요.”
유라시아 전역에서 발굴되는 고대 조각품들의 특징은 대부분 남성신
은 없고, 여신상만 발견된다는 거예요. 놀랍죠? 러시아, 헝가리, 불가리
아 등의 박물관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것은 인류사의 처음은
여신문화로 시작되었고, 후에 남성 중심의 문화로 넘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고고학자 마리야 김부타스는 "여신 아이콘이 평화를 지키
고, 사람들을 낳으며, 수만 년 동안 우리가 생존할 수 있도록 도와준 문
화의 매개자이자 통일체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문경에는 문경읍의 ‘마고 산성’과 마성면의 ‘고모산성’이 있어
요. 옛날 하늘 선녀인 마고와 고모 두 할머니가 ‘성 쌓기 내기’를 하였
는데 마고 할머니는 고모 할머니가 얼마나 쌓았는지 궁금해서 잠시 넘
어다보다가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내려오고 있습
니다. 마고와 고모라는 말에는 공통적으로 ‘옛적의 큰 어머니’라는 뜻
이 있어요.
전 세계 곳곳에 남아 있는 마고 할머니, 여신의 공통된 이야기는 힘든
백성들을 보듬어 주시는 자상하고 힘이 센 할머니, 기도를 들어주시고
질병을 치료해 주시는 성스러운 큰 어머니 이야기입니다.
마고 삼신할머니의 꿈은 무엇일까요? 글의 서두에서 언급했
듯이 ‘너와 나 우리 인류 모두가 신선이 되는 것’입니다. 오
늘도 마고 할머니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신선이 되는 빛 꽃
수행하며 염념불망 태을주 읽는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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