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7 - 천지성공-보급형 강조표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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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인간과 신명이 해원하는 때






           1. 원한이란 무엇인가



             박경리의 소설 『토지』를 보면, 조준구라는 자가 재산을
           다 뺏으려고 하자 어린 서희가 눈에 시퍼런 칼날을 품고

           절규합니다. “찢어 죽이고 말려 죽일 테야!”라고. 하도 못
           살게 구니까 원한이 사무쳐서 천진난만하던 어린아이의

           입에서 그런 말이 튀어 나온 것입니다.
             이렇듯 원寃은 남에게 일방적으로 당해서 가슴이 아픈
           것을 말합니다. 원은 개별적인 정서로서 개인의 삶과 환

           경에 따라 내용이 다양합니다.
             반면에 한恨은 보편적인 정서입니다. 사람은 자생自生하

           는 인생의 본질적인 문제, 근본 과제 때문에 가슴에 나름
           대로 한이 맺힙니다. 예컨대 부모가 일찍 돌아가셔서 영

           혼에 상처가 생겼다면, 그것이 한이 됩니다. 인간이 성숙
           해 나가는 과정에서 입은 상처가 축적되어 맺힌 것이 한
           입니다.


                                               4장 인간과 신명 세계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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