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8 - 천지성공-보급형 강조표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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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씨름판일까요?
씨름은 원래 동방 문화에서 태동한 놀이입니다. 씨름하
는 두 선수가 잡는 청샅바 홍샅바는 천지의 음양을, 모래
판의 둥근 원은 태극을 상징합니다. 선천 상극의 음양 운
동을 인간의 놀이 문화로 만든 것이 곧 씨름입니다. 동방
문화의 주역인 한민족은 오랜 옛날부터 씨름을 전통적인
스포츠로 즐겨 왔습니다. 각 고을에서 장場이 설 때면 으
레 씨름판을 벌이곤 하였습니다.
씨름은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됩니다. 먼저 애기판 씨름
이 벌어지고, 다음에 총각판 씨름, 그리고 최종적으로 상
씨름판이 벌어집니다.
애기판이란 아이들끼리 벌이는 씨름판입니다. 요즘 말
로 하면, 본 게임에 앞서 벌어지는 ‘오픈게임’, 곧 흥을 돋
우기 위한 경기입니다. 다음 총각판은 머리를 길게 땋은
총각들이 벌이는 씨름입니다. 애기판보다 규모는 크지만
아직 본 게임은 아닙니다.
씨름판에서 최고 씨름꾼(천하장사)을 뽑는 진짜 씨름, 우
승을 가리는 씨름은 상씨름입니다. 상씨름은 상투를 튼
어른들의 씨름으로 ‘더 이상이 없는 최후의 대결’입니다.
상씨름판의 승자에게는 상품으로 ‘소’를 주었는데 소를
걸고 겨루는 상씨름을 ‘소걸이’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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