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어포삼랑 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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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제님의 태몽
성부님의 집안은 대대로 손이 귀해서 성모님과 시루산에 올라 건
강한 아이를 낳기를 기원하며 치성을 드리셨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하루는 성부께서 곤히 주무시는데 하늘
에서 불덩이가 떨어져 품으로 들어오는 게 아니겠어요?
깜짝 놀라 일어난 성부님은 ‘이것은 필시 하늘에서 큰 자식을 내려
주는 꿈이구나.’라고 생각하셨어요.
성모께서도 하루는 꿈에 홀연히 검은 구름이 가득한 가운데 뇌성
이 진동하고 하늘이 남북으로 갈라지며 큰 불덩이가 앞으로 내려오
는 모습을 보았어요. 그 불덩이를 유심히 보니 호박과 같은 황금색
의 신비한 빛을 내고 있었어요. 성모께서 품에 안으시니 순간 온 세
상이 눈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밝게 빛이 났어요.
이후 열석 달 만에 상제님을 낳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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