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어포삼랑13호 9-10월 합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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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체험




                      농사지은 고구마를 가족들이 보내줘서 집에 고구마가 많이 들어왔습
                     니다. 그중 하나는 너무 커서 그릇에 넣기 힘들어 TV 옆에 놓고 키우게

                     되었어요. 시간이 지나자 고구마에서 새순이 작게 돋아났어요.



                      어느 날, TV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거실
                     에서 수완이가 “아! 시끄러워. 좀 조용히

                     해.”라고 소리쳤습니다. 아이가 공부하
                     는데 방해가 된 줄 알고, 수완이 아빠는

                     TV소리를 줄였어요.


                      한참 후, 제가 수완이에게 왜 그렇게 말
                     했는지 물어보니, 수완이 아빠에게 한 말이

                     아니라고 했어요. TV 옆 고구마 순들이 자기들끼
                     리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쫑알쫑알 떠들어서 시끄럽게 느껴졌다고 해

                      요. 그래서 순간 자기도 모르게 시끄럽다고 소리쳤다고 합니다.





                쫑알쫑알 시끄럽게 떠들던 고구마 순들. 정말 신기한 이야기죠?

                이처럼 인간만이 영혼을 가진 것이 아니라 동물과 식물 그리고 의자 같은 물건에도
               신이 깃들어 있어요. 고구마 순들처럼 이야기를 나눈답니다.



                세상은 인격신, 자연신 등 다양한 신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중 최고의 신은 상제

               님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신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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