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2 - 어포삼랑13호 9-10월 합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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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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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분













             추분(秋分)은 양력 9월 23일 무렵으로, 음력으로는 대개 8월에 들어가요. 추
            분점(秋分點)에 이르러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고 천문학적으로는 태양이 황

            경 180도의 추분점을 통과할 때를 말하기도 해요.



             추분과 춘분은 모두 밤낮의 길이가 같은 시기지만 기온을 비교해 보면 추분이
            약 10도 정도가 높아요. 이는 여름의 더위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에요. 추분

            에는 벼락이 사라지고 벌레는 땅속으로 숨고 물이 마르기 시작합니다. 또 태풍

            이 부는 때이기도 해요.


             추분 즈음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목화를 따고 고추도 따서 말리며 그

            밖에도 잡다한 가을걷이 일이 있어요. 호박고지, 박고지, 깻잎, 고구마순도 이

            맘때 거두고 산채를 말려 묵나물을 준비하기도 해요.


             추분에 부는 바람을 보고 이듬해 농사를 점치는 풍속이 있었어요. 이날 건조

            한 바람이 불면 다음 해 대풍이 든다고 생각했어요. 만약 추분이 사일(社日) 앞

            에 있으면 쌀이 귀하고 뒤에 있으면 풍년이 든다고 생각했어요. 바람이 건방이
            나 손방에서 불어오면 다음 해에 큰 바람이 있고 감방에서 불어오면 겨울이 몹
            시 춥다고 생각했어요. 또 작은 비가 내리면 길하고 낭이 개면 흉년이라고 믿

            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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