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어포삼랑13호 9-10월 합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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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화성성역의궤는 일제 강점기와 6‧25 한국전쟁을 거쳐 크게 훼손된 수
원화성이 1997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1970년대 이후 복원을 시작한 수원화성은 원래의 모습이 아닌 형태로 복원되었
을 수도 있다는 유네스코 전문가들에게 화성성역의궤를 보여주며, 복원과정이 철
저히 원래 기록에 기초해 이루어졌음을 확인시켜 줍니다. 실제 당시 전문위원들
은 화성성역의궤에 깊은 감동을 받아 복원된 수원화성의 진정성을 인정했다고 합
니다.
나오며
정조대왕은 아들인 순조가 15세가 되면 왕위를 물려주고 화성에 서 살려는 계획
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1800년 정조가 승하하면서 이루어지지 못합니
다. 정조 사후 정국은 정조가 직접 임명한 사돈, 안동 김씨 김조순과 그 아들들에
의한 세도정치로 혼돈으로 빠져듭니다. 화성도 점차 쇠락의 길을 걷습니다.
이후 1910년, 대한제국민의 저항 의지를
꺾어버리기 위해 일제가 발표한 조선읍성철
거시행령에 의해 화성은 파손되거나 방치됩
니다. 이름 또한 별처럼, 꽃처럼 빛나는 ’화
성(華城)‘이 아니라, 수원성으로 바뀝니다.
1996년까지도 수원성으로 불리던 수원화성
은 1996년 3월 18일 명칭을 바로잡으며 ’화
성‘으로 다시 불리게 되었습니다.
화성 세계문화유산기념 조형물
이제 정조대왕의 효심과 국가에 대한 이상이 담긴 수원화성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전 세계에 18세기의 대표적인 성곽유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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