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어포삼랑13호 9-10월 합본

하지 않으면서도 백성의 부담을 최소화한 것입니다.

화성성역의궤(華城城域儀軌)

화성성역의궤
(출처:국립중앙박물관)

정조는 수원도시와 성곽 건설과정을 모두 세세하게 기록으로 남기게 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게 화성성역의궤입니다. 의궤는 나라의 중요한 행사나 의례를 정
리해 둔 책으로, 혼례나 상례, 외국 사신을 맞이하는 빈례 등의 행사와 그 과정을

기록한 것들이 대표적입니다. 그래서 신도시와 성곽에 관한 의궤는 화성성역의궤

가 최초입니다.

화성성역의궤는 총 10권의 책으로 되어 있습니다. 손으로 직접 쓴 필사본을 먼

저 간행했는데, 정조는 금속활자로도 제작하라고 명령합니다. 그래서 화성성역의

궤에는 컬러가 들어간 필사본과 흑백으로 된 활자본이 모두 존재합니다.

화성성역의궤의 대표적인 특징은 굉장한 구체성입니다. 의궤는 모든 시설의 내

외부 설계도같은 시설에 대한 것은 물론 공사를 담당한 사람들 뿐 아니라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과 일, 일한 기간까지도 상세히 적고 있습니다. 또한 사용한 각종
재료는 물론 못의 개수와 종류, 정조와 신하들이 공사에 관해 회의한 모든 내용
등도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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