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3 - 동방신선학교 창간호(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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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우주관과 신관과 인간관의 정수를 가장 정직하                      안 고대 유물에서 꽃이 나오면 ‘연꽃’으로 보고 “불

                 게 보여주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교의 문화일 거야”, ‘신선’이 나오면 “이건 도교의
                   고구려 벽화 속에서 만나는 가장 놀라운 것은                      문화구나” 하는 잘못된 인식을 가졌습니다. 『삼국

                 신선과 꽃의 문화입니다. 벽화를 보면 중앙에는                       사기』에 의하면 고구려 후기인 영류왕 7년(624년)과

                 여덟 잎의 꽃들로 장식했는데 ‘8수’라는 수는 ‘팔                    보장왕 2년(643년)에 1, 2차에 걸쳐 중국에서 도교
                 신선, 팔선녀, 팔음팔양’이라는 말에서 보듯이 신                     가 도입됩니다. 그런데 지금 발굴된 대부분의 벽화

                 성한 신선을 상징하는 수입니다.                               는 고구려 초기와 중기 때의 무덤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놀랍게도 꽃 속에서 신선이 태어나는 벽화                       따라서 우리는 그 동안의 잘못된 관념을 이제는
                 도 있습니다. 그리고 선려화와 모양이 똑같은 벽                      버려야 합니다. 이 땅에는 유교와 불교와 도교가

                 화도 등장합니다.                                       들어오기 훨씬 이전부터 인류 창세역사의 원형문

                   아마도, 1,500년 전 고구려 벽화는 이 시대 우리                 화를 간직하고 있었으며, 그 문화의 정수를 고구
                 에게 큰 깨달음과 각성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려 고분 벽화의 오령과 선려화를 통해서 만난 것

                 왜냐하면, 그동안 왜곡된 눈과 관념을 가졌기 때문                     입니다. 이제 대한의 눈으로 봐야 합니다. ‘아! 이

                 입니다. 원형문화의 맥을 전혀 몰랐던 우리는 그동                     런 모든 것이 동방 신교神敎의 문화였구나’ 하는


                                              고구려 벽화에 담긴 ‘신선 문화’







































                 고구려 강서대묘(6세기 후반∼7세기 초, 평안남도 강서군 강서면 삼묘리)




                                                                                                         마고문화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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