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7 - 동방신선학교 창간호(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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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도신선무학처 고 금 다소 상 승 인
莫道神仙無學處 古今多少上昇人
신선술 배울 곳 없다고 말하지 마소, 예나 지금이나 신선된 이 많다오.
이 시의 제목은 「경복사제景福寺題」입니다. 여동빈이 ‘신선술을 배울 곳이 없
다’고 한탄하는 세상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지은 시인데요. ‘신선
된 사람이 많으니 포기하지 말고 신선술 배울 곳을 찾아라’는 말씀입니다.
또한, 여동빈은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서 선도를 수련해야 하는 이유를 밝
히고 있습니다.
인신난득도난명 소 차 인 심 방 도 근
人身難得道難明 塑此人心訪道根
차신불향금생도 재등하시도차신
此身不向今生度 再等何時度此身
사람 몸 얻기 어렵고 도 밝히기도 어렵지만, 사람 마음 따라 도의 뿌리를 찾
는다오.
이 몸을 이 생에서 제도하지 못하면, 다시 어느 때를 기다려 이 몸을 제도하
리오?
(『태상노군설상청정경주해太上老君說常淸靜經注解· 권육卷六』)
사람이 죽으면, 언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태어날 수 있을지 아무도 모
릅니다. 그 누가 알 수 있겠습니까? 사람의 몸을 받아 세상에 다시 태어나기는
낙타가 바늘귀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
동빈은 ‘사람이 이 땅 위에 살아 있을 적에 선도의 근원을 닦아 이 몸을 제도하
여 생겨나지도 죽지도 않는 ‘불생불사不生不死’의 신선이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여동빈이 세상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은둔하여 홀로 수행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제하기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한
지상地上 신선神仙으로 대중에게 친근감을 주었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여동빈
은 사대부와 민중의 영생永生에 대한 간절한 소망과 염원을 대변한 인물입니다.
이제 여동빈이 어떤 사람인가를 소개하고, 여동빈의 신선사상을 검토한 뒤
에 그것이 증산도 신선사상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특별기고 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