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9 - 동방신선학교 창간호(ebook)
P. 119
청나라의 요복균姚福均은 『주정여문鑄鼎餘聞』에서 송나라의 왕태초王太初가 편
찬한 『집선전集仙傳』을 인용하여 “여동빈의 자는 동빈이고 다른 자는 희운인
데, 구강 사람이다.”(呂嵓子洞賓, 一字希雲, 九江人也.)라고 주장합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여동빈의 본적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영락永樂, 경조京兆, 동평東平, 구강九江 등입니다. 그리고 명·청 이래로 여동빈의
이름으로 저술된 책이 날이 갈수록 많아졌습니다. 여동빈의 이름으로 된 저작
들은 대부분 후인들이 여동빈의 이름을 빌려 지은 작품으로 진위를 판별하기
어렵습니다.
종리권과 여동빈이 세상에 열려진 시기
그럼 종리권鐘離權과 여동빈呂洞賓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언제부터 일까요?
대략 북송北宋 시기 말년입니다. 종리권과 여동빈의 주요저작으로 알려진 책은
『종려전도집鍾呂傳道集』(증조曾慥가 편집한 『도추道樞』에는 『전도편傳道篇』으로 기재됨),
『영보필법靈寶畢法』, 『서산군선회진기西山群仙會眞記』, 『순양진인혼성집純陽眞人渾
成集』, 『백문편百問篇』, 『주후삼성편肘後三成篇』, 『수진지현편修眞指玄篇』, 『중묘편
衆妙篇』(『도추道樞』에는 종리권과 여동빈의 저술로 기재됨), 『전당시全唐詩』에 수록된 ‘여
암의 시’ 등이 있습니다.
종리권과 여동빈의 사상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믿을 만한 저작은 『종려전
도집鍾呂傳道集』, 『영보필법靈寶畢法』, 『서산군선회진기西山群仙會眞記』 등으로 판
단됩니다. 이들을 참조하면 대체로 내단 학설의 기본이론을 엿볼 수 있습니다.
3 『종려전도집』 속 신선사상
이제 여동빈의 신선사상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여동빈과 그의 스승인 종
리권의 대화집인 『종려전도집』과 전해지는 ‘여동빈의 시’를 통해서 그 핵심을
여동빈의
살펴보려 합니다.
신선사상
먼저 『종려전도집』에는 어떤 신선사상이 녹아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종려전도집』에서 여동빈은 종리권에게 질문합니다. 어떤 도라야 사람이 태
어나서 병들지 않고 편안하며 늙지 않고 건장하며 죽지 않고 살 수 있느냐고
말입니다. 종리권과 여동빈이 꿈꾸는 최고의 신선神仙은 바로 천선天仙입니다.
종리권은 신선을 다섯 등급으로 나누었는데, 귀선鬼仙, 인선人仙, 지선地仙, 신
선神仙, 천선天仙이 바로 그것입니다.
특별기고 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