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1 - 동방신선학교 창간호(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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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빈은 내단의 도를 터득하는 길은 인간 세상을 멀리 떠난 곳도, 내단의
경전을 토론하고 궁구하는 데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자신의 몸
에서 찾으라고 강조합니다. 몸의 천지기운을 돌려 한 알의 신묘한 ‘금단金丹’을
이루는 것이 내단 수련의 핵심과제인 것입니다.
그럼 금단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금단金丹’은 외단에서 황금이나 단사를
정련하여 만든 장생불사長生不死의 영약靈藥을 뜻합니다. ‘금액환단金液還丹’ 또
는 ‘금액대단金液大丹’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여기서는 내단을 수련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여동빈의 시 중의 ‘광명光明’과 ‘혁적赫赤’은 모두 내단을 가리킵니다. 즉, 구
도자가 내단을 수련하여 완성하기 위해서는 몸 안의 기운을 돌려 정수리에 이
르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초범입성超凡入聖을 강조합니다. 즉, ‘세상 사람들이 만약
금단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찾는다면, 평범한 사람의 영역에서 벗어나 성인의
경지에 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평범한 당신도 수련을 통해 몸속에서
금단을 얻어 성인(도교 신선)의 경지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부터는 여동빈의 주요 시詩를 통한 살펴보겠습니다.
시1
헌정사원시진인이선 만겁천생도차생
萬劫千生到此生 만겁에 천생을 거쳐 이 삶에 이르러,
獻鄭思遠施眞人二仙
차생신시각비경
此生身始覺飛輕 이 몸이 비로소 가볍게 날 수 있음을 깨닫네.
포가별국운산외
拋家別國雲山外 집을 버리고 나라를 떠나 구름과 산 밖에서,
연백전혼일월정
煉魄全魂日月精 혼백을 수련하고 온전히 하니 해와 달의 정기로세.
비견지인론구정
比見至人論九鼎 지극한 사람이 단전을 담론함에 견주어 보고,
욕궁대약방삼청
欲窮大藥訪三淸 큰 약을 궁구하려고 삼청三淸을 찾는다오.
여금획우진선면
如今獲遇眞仙面 이제 참된 신선을 만나 얻었으니,
자부선비득성명
紫府仙扉得姓名 천상 자부紫府의 신선의 문에서 성명姓名을 얻노라.
(출처: 팽정구彭定求 『전당시全唐詩』, p.5212)
특별기고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