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2 - 동방신선학교 창간호(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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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의 제목은 「참사람 정사와 원시 두 신선께 드리면서(헌정사원시진인이선獻

                                  鄭思遠施眞人二仙)」입니다. 진인인 정사와 원시 두 신선께 드리는 시라는 뜻이죠.
                                  그런데 정사鄭思와 원시遠施 두 신선은 어떤 사람인지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여동빈은 결국 ‘도를 닦아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길’을 얻었습니다.

                                  가정과 국가를 떠나 깊은 산속에서 혼백을 수련하고 해와 달의 정기를 얻었습
                                  니다. 해는 원신元神을 뜻하고, 달은 원기元氣를 뜻합니다. 원신과 원기가 교합

                                  하면 비로소 내단을 수련하여 완성할 수 있습니다. 원신과 원기는 각기 진성眞

                                  性과 진명眞命을 가리킵니다. 여동빈은 마침내 자부紫府, 즉 선경仙境에 올라가
                                  신선세계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시2

           「오언五言」                    묘묘묘중묘
                                     妙妙妙中妙                오묘하고 오묘하며 오묘한 가운데 오묘하고,

                                     현현현갱현
                                     玄玄玄更玄                현묘하고 현묘하며 현묘한 가운데 현묘하네.
                                     동언구연도
                                     動言俱演道                행동과 말이 모두 도를 펼치고,

                                     어묵진신선
                                     語默盡神仙                언어와 침묵이 모두 신선이로세.

                                     재장여주리
                                     在掌如珠異                손안에서는 기이한 구슬 같고,

                                     당공사월원
                                     當空似月圓                하늘에서는 둥근 달 같네.
                                     타시공만후
                                     他時功滿後                그때 내공이 원만해진 뒤,

                                     직입대라천
                                     直入大羅天                곧장 대라천으로 들어가리라.
                                                          (팽정구彭定求 『전당시全唐詩』, p.5224)



                                    이 시의 제목은 「오언五言」입니다. 여동빈은 ‘선도는 지극히 현묘하기 때문
                                  에 언어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하며, 신선술은 손안에서는 쥐고 있는 기이한

                                  여의주와 같고, 허공에서는 휘영청 밝은 달과 같다고 합니다. 여동빈은 궁극

                                  적으로는 ‘내단 수련을 통해 신선이 되어 옥황상제가 산다는 대라천大羅天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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