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6 - 천지성공-보급형 강조표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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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제님이 여섯 살 되시는 병자丙子(道紀 6, 1876)년의 일

        입니다.



          뱍   이 해에 성부께서 가세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들
            학봉에게 천자문을 가르치려고 태인 장군리泰仁 將軍
            里 황씨 집성촌에서 황준재黃俊哉라는 이름 있는 훈

            장을 구하여 들이시거늘 훈장이 어린 학봉께 “도령,
            공부해야지?” 하고 하대하니 학봉께서 물끄러미 훈
            장을 쳐다보시다가 스스로 천자문을 펼치시어 ‘하늘

            천天’ 자와 ‘땅 지地’ 자를 집안이 울리도록 큰 소리
            로 읽으시고는 책을 덮고 아무 말 없이 밖으로 나가

            시니라. 훈장은 그 신이하신 기운에 눌려 어린 학봉
            이 노시는 모습만 바라볼 뿐이더니 그렇게 며칠이 지

            나자 더 이상 공밥을 얻어먹기도 민망하여 다시 학봉
            께 “도령, 공부하셔야지요?” 하고 조심스레 여쭈거늘
            “하늘 천 자에 하늘 이치를 알았고, 땅 지 자에 땅 이

            치를 알았으면 되었지 더 배울 것이 어디 있습니까?
            노시다가 시간이 되면 가시지요.” 하시는지라 성부

            께서 부득이 그 훈장을 돌려보내시매 이로부터 스스
            로 밖으로 다니시며 글을 깨치시니라. (1:19:2~8)





        126 천지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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