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5 - 어포삼랑 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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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청명, 곡우)





                                                     24절기

                                                    청명













               음력 3월에 드는 24절기의 다섯 번째 절기인 청명은 하늘이 차츰 맑아진
               다는 뜻을 지닌 말이에요.



                청명은 음력으로는 3월에, 양력으로는 4월 5~6일 무렵이에요. 청명이

               되면 비로소 봄밭갈이를 해요. 청명은 농사력의 기준이 되는 24절기의 하
               나여서 날씨와 관련된 관습이 많아요. 청명이나 한식에 날씨가 좋으면 그

               해 농사가 잘 되고 좋지 않으면 농사가 잘 되지 않는다고 점쳐요. 바닷가
               에서는 청명과 한식에 날씨가 좋으면 어종이 많아져서 어획량이 증가한다

               고 하여 날씨가 좋기를 기대해요. 반면에 이날 바람이 불면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날씨가 좋아야 봄에 막 시작하는 농사일이나 고기잡이 같은 생업 활동을

               하기에도 수월해요. 곳에 따라서는 손 없는 날이라고 하여 특별히 택일을
               하지 않고도 이날 산소를 돌보거나, 묘자리 고치기, 집수리 같은 일을 해

               요. 이러한 일들은 봄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겨우내 미루어두었던 것들이
               에요. 제주도에서는 청명이나 한식은 지상에 있는 신들이 하늘로 올라간

               날이어서 특별히 택일(擇日)을 하지 않고도 산소를 돌보거나 이장(移葬)
               을 해도 좋다고 믿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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