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어포삼랑 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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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탐방
제사문화의 상징 공간
종묘
새로운 나라를 건국한 임금님들은 나라의 이름을 정하고, 수도를 결정하면서 동시
에 궁궐의 동쪽에 종묘를, 서쪽에 사직을 짓게 했습니다. 임금이 된 자손이 조상님
들께 나라세움을 고하는 사당이 종묘이고, 토지신과 곡식의 신에게 새로운 국가의
번영을 기원하는 제단이 사직입니다. 때문에 종묘와 사직은 한 나라의 상징으로, 이
를 줄여 종사(宗社)라고도 합니다.
조선 개국시조인 태조 이성계도 1392년 나라를 선포하고 한양을 도읍으로 정한
1395년에 가장 먼저 종묘(宗廟)를 짓게 합니다. 이후 종묘는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1608년 다시 중건되지만, 조선과 대한제국의 역대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
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국가의 사당으로 조선 왕실의 근본이자 정통성을 보여주
는 대표적인 상징이 됩니다.
종묘는 왕가의 혼을 모시는 곳입니다. 임금님이 돌아가시
면 임금님의 혼이 돌아오길 기다린 5일 후부터 장례 준비
를 합니다. 국장을 치른 임금님의 몸인 백(魄)은 왕릉에 모
시고, 궁궐에서는 임금님의 제사를 지냅니다. 3년이 지난
후 왕의 혼은 밤나무로 만든 신주와 함께 드디어 종묘에
모셔집니다. 신주의 모든 면에는 혼이 드나들 수 있는 구
멍이 있는데 이를 ‘혼구멍’이라 불렀습니다.
임금님에게는 살아계실 때와 돌아가신 후 사용하는 여러 이름이 있습니다. 세종대
왕의 살아계실 때 이름은 ‘이도’, 영조대왕의 이름은 ‘이금’입니다. 돌아가신 후에
는 ‘존호’를 받게 되고, 임금이셨던 분들은 그 업적을 평가해 ‘시호(諡號)’를 갖게 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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