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어포삼랑 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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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출처: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니다. 그리고 종묘에 신주와 함께 모셔질 때는 종묘에 모셔지는 이름인 ‘묘호(廟號)’
               를 받게 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종, 정조, 영조는 모두 이 묘호입니다.



                종묘에는 임금님들의 신위를 모신 정전(正殿)과 영녕전(永寧殿)이 있습니다. 정전

               (正殿)은 종묘의 중심이자 종묘제례의 핵심공간입니다. 가로 101미터로 우리나라
               에서 나무로 지어진 가장 긴 건물인 정전은 광해군 때 11칸에서 시작해 영조와 헌

               종 때 각각 4칸씩 증축됩니다. 정전 앞의 돌로 쌓은 월대는 다른 궁궐보다 높고 돌
               계단에 구름모양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정전이 조상신들이 계시는 하늘과 같은 공

               간임을 드러냅니다.
               영녕전은 정전에 모실 신위가 늘어나면서 세종대왕 때 처음 지은 공간입니다. 자리

               를 옮기지 않는 ‘불천위(不遷位)’를 모신 세실(世室)이 늘며 정전의 규모는 커졌지
               만, 임금님들은 죽어서 영녕전으로 가지 않게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했습니다. 조선

               역사가 길어지면서 살아생전 임금님의 공덕에 따라 정전에 모실 분과 영녕전으로
               옮길 분이 나뉘게 된 것입니다.

                종묘에서 임금님이 지내는 가장 중요한 제사는 종묘대제라고도 불리는 종묘제례입
               니다. 종묘제례는 향을 피워 혼을 부르고 땅에 술을 3번 부어 조상님들이 신주에 머

               물게 한 후 예물인 폐를 올리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후 초헌‧아헌‧종헌으로 조상
               님들을 먼저 즐겁게 해드립니다. 이때 올리는 제물에는 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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