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어포삼랑 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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刀)라고 부릅니다.  ‘난’은 방울을 뜻하며, 난도에는 방울 5개가 달려 있습니다. 희
               생을 잡기 전에 사람들은 먼저 난도에 달린 ‘궁상각치우’ 다섯 개의 방울을 흔들어

               음의 조화를 이룬 뒤 고기를 잘랐다고 합니다.
                신에게 바치는 ‘신의 음식’인만큼 희생과 희생을 잡는 의식 또한 그만큼 경건하고

               신성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혈식’은 아무나 받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오랫동안 그 공덕을 기리고 추

               앙하고 싶은 성인이나 위인에게만 바쳐진 음식입니다.
                상제님께서 말씀하신 ‘혈식천추 도덕군자’ 또한 이와 같은 의미입니다. 천추(千秋),

               천 번의 가을을 지나는 오랜 세월동안 혈식을 받을 만큼 세상에 공을 쌓은 도덕군
               자! 상제님과 세상이 인정하는 그런 일심자만이 남조선배를 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제사가 민간문화로 전해지면서 혈식(血食)은 익힌 음식으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조선의 대표적인 종묘제례는 여전히

               ‘혈식’을 올려 원래의 의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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