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3 - 어포삼랑 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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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을 받으시고 대도통을 하심


               9월 20일 아침에 수부님께서 마당을 거니시다


               가 정신을 잃고 넘어지시니 집안사람들이 방안


               으로 떠메어다 눕히고 사지를 주무르되 소생하


               실 가망이 없으매 모두 둘러앉아 통곡하니라.







               수부님께서 이렇게 네댓 시간을 혼절해 계시는


               중에 문득 정신이 어지럽고 황홀한 가운데 큰


               저울 같은 것이 공중으로부터 내려오는지라






               자세히 보시니 오색 찬란한 과실이 높이 괴어


               있는데 가까이 내려와서는 갑자기 헐어져 쏟아



               지거늘 순간 놀라 깨어나시니 들어앉아 애통해


               하던 집안사람들이 모두 기뻐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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