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어포삼랑 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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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중근기념관(서울 남산공원)에 있는 안중근 의사의
동상과 단지동맹 때 글씨를 썼던 ‘대한독립 태극기’
그로부터 2년이 지나, 다시 한번 나라를 구
하겠다고 다짐한 안 의사는 단지동맹에 참여
하여 주머니칼로 손가락을 자르고 흐르는 피
로 ‘대한독립’을 써서 결의를 다졌습니다. 그
는 왼손 네 번째 손가락을 잘랐는데, 이는 권
총을 잡거나 방아쇠를 당기는데 중요한 손가
락을 잃지 않기 위함이었습니다. 이후 안 의
사는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부자 독지가의 도
움으로 훈련을 하고 일본에 대한 정보를 얻
을 수 있었습니다.
10월, 안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가 하얼빈으로 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토는
일본왕 다음으로 높은 총리대신을 지낸 인물로 일본 근대화를 이끌었지만, 우리나
라를 침략한 원흉이기도 했습니다. 단지동맹의 목적은 이토와 친일파 이완용을 제
거하는 것이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이번에 반드시 이토를 처결하겠
다고 다짐하며 하얼빈 기차역으로 향했습니다.
총알 앞부분에 십자 모양의 홈을 파서 "반드시
성공하겠다"라고 맹세했습니다. 홈이 있는 총알
은 맞았을 때 더 큰 상처를 입힐 수 있습니다.
◀ 안중근 의사가 이토를 사살할 때 사용한 권총과 총알,
총알에 ‘십자’ 모양의 홈이 파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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