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동방신선학교 창간호(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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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 한강 유역으로 진출하면서 백제로부터 용인을 빼앗고 이곳에 성을 쌓은 것으

                                    로 추정됩니다. 문경과 용인 지역 모두에서 마고 할머니는 “큰 돌을 나르고 힘들게
                                    쌓는 일을 돕는 존재”로 전해져왔습니다. 또한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발행한 『문화

                                    유적총람』에는 “마고선녀라 불리는 한 노파가 성을 축성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이러한 기록들은 결국 신라시대 『부도지』의 영향으로, 고된 산성을 쌓는 일을 돕는
                                    힘세고 자상한 할머니로 인식되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태백산의 마고제천과 지리산의 노고단
                                      강원도 태백산太白山에는 제천단과 마고 두문동재의 마고할미탑이 있습니다. 겨

                                    울철 눈으로 유명한 태백산 정상에는 제천단이 축조되어 있고, 신라 시대에 왕이

                                    직접 이곳에서 하늘에 제사를 올렸습니다. 태백산 주변에는 많은 신교神敎 유적들
                                    이 남아 있는데, 두문동재의 ‘마고할미탑’이라는 돌탑이 있는 것을 보면, 오래전부

                                    터 제사를 올렸던 대상 중에는 마고할머니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전라도와 경상도에 걸쳐 있는 지리산智異山을 가면 노고단老姑壇이 있습니다.
                                    전라도 쪽에서 시작하는 지리산 종주는 대개 구례 화엄사에서 시작해서 노고단을

                                    오름으로써 시작합니다. 화엄사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만나는 첫 정상이 노고단으

                                    로, 풍광이 좋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곳의 지명이 바로 마고 삼신할머니와 관련
                                    되어 있습니다.

































                  강원도 태백산 제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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