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9 - 동방신선학교 창간호(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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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마고 유적과 전승
한반도에 남아있는 마고 유적
한국인은 전국의 여러 지명과 이야기 속에 마고 삼신할머니의 흔적을 남겨놓았
습니다. 특히 신라 시대 재상이었던 박제상(364~419)이 고대 서적을 정리하며 『부도
지符都志』를 저술함으로써 이후 신라와 고려의 의식 속에 마고의 숨결이 되살아나게
되었습니다. 그럼 대표적인 마고 유적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문경과 용인의 마고산성
첫 번째 살펴 볼 마고 유적과 이야기는 경북 문경聞慶에 전해오는 것입니다. 문경
에는 문경읍의 마고산성과 마성면의 고모산성이 있는데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
해옵니다.
옛날 하늘의 선녀인 마고麻姑와 고모姑母 두 할머니가 ‘성 쌓기 내기’를 하였습니
다. 마고할머니는 문경읍 마원리에 산성을, 고모할머니는 마성면에 있는 신현리에
산성을 쌓게 되었다는 것이죠. 그런데 밤중에 마고할머니가 바지 가랑이에 돌을 담
아 구름을 타고 와서 성을 쌓다가 고모할머니가 얼마나 쌓았는지 궁금해서 잠시 넘
어다보다가 그만 지고 말았다는 얘기입니다.
이것은 신라의 영토가 문경까지 확장되면서 성을 쌓을 때의 일화인 듯 합니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두 산성은 규모 면에서는 마성면에 있는 고모산성이 크고, 더
북쪽에 있는 마고산성이 작습니다.
문경 고모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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