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동방신선학교 창간호(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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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자상고이래 춘 추 질 대 사시성쇠 불천불역
盖自上古以來로 春秋迭代와 四時盛衰가 不遷不易하니
시역천주조화지적 소연우천하야
是亦天主造化之迹이 昭然于天下也로되
우부우민 미지우로지택 지기무위이화의
愚夫愚民은 未知雨露之澤하고 知其無爲而化矣러라
상고시대 이래로 봄과 가을이 번갈아 듦과, 사계절의 흥성과 쇠퇴가 변하지도 않고 바
뀌지도 않는데, 이 또한 님의 조화 자취가 천하에 뚜렷한 것이로다.
그런데도 어리석은 사람과 백성은 비와 이슬을 내리시는 은택을 알지 못하고, 그것이
하는 일이 없어도 저절로 이루어진다고 알고 있노라.
둘째, 상제님과의 천상문답 사건의 그 날(1860년 4월) ‘선어仙語’가 들렸다고 합니다. 『동경대
전』 「포덕문」은 선어의 주인공이 ‘상제上帝’라고 분명히 칭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불의사월 심한신전 질부득집증 언부 득난상 지제
不意四月에 心寒身戰하야 疾不得執症하고 言不得難狀之際에
유하선어 홀입이중 경기탐문즉 왈물구물공
有何仙語 忽入耳中하야 驚起探問則 曰勿懼勿恐하라
세인 위아상제 여부지상제야
世人이 謂我上帝어늘 汝不知上帝耶아
뜻밖에도 음력 4월에 마음이 선뜩해지고 몸이 마구 떨리는데, 병으로는 증세를 알 수
없고 말로는 형용하기 어려울 즈음에 홀연히 신선의 말씀이 들려오거늘, 놀라서 일어
나 공경히 여쭈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겁내지 말라. 세상 사람
들이 나를 상제라 이르거늘 너는 상제를 알지 못하느냐.”라고 하셨다.
셋째, 상제님은 ‘나의 영부’를 받아 사람들을 질병에서 구제하고, ‘나의 주문’을 받아 사람들
을 가르쳐라. 그러면 너(최수운 대신사) 또한 ‘장생’하고 천하에 덕을 펴게 될 것이라 하셨습니다.
왈연즉 서도이교인호
曰然則 西道以敎人乎잇가
왈 불연 오유영부 기 명 선 약 기형 태극
曰不然하다 吾有靈符하니 其名은 仙藥이오 其形은 太極이오
우형 궁궁 수 아 차 부 제인질병
又形은 弓弓이니 受我此符하야 濟人疾病하고
수아주문 교인위아즉 여역장생 포덕천하의
受我呪文하야 敎人爲我則 汝亦長生하야 布德天下矣리라
“그렇다면 서도西道로써 사람들에게 가르칩니까?”라고 다시 여쭈니, 대답하시기를 “그
렇지 않다. 나에게 영부靈符가 있으니 그 이름은 선약仙藥이요, 그 형상은 태극太極이요,
상극을 넘어 상생으로 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