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조상님의 큰은혜와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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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조선시대 비옷인 도롱이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걸치고 한 손에 죽창을 든 남자 신명이 나타났습니다.



             그 신명이 저에게 외치기를 “이제 보니 네가 동학꾼이
           구나. 내가 너를 더 괴롭히려고 했는데, 이만큼만 하고 간

           다!”라고 했습니다. 순간 이게 무슨 소린가 싶었습니다.



             제가 의아해하자 그 동학 신명이 덧붙여 이렇게 말했습
           니다. “네 조상이 나를 밀고하여 내가 ‘도모지’를 쓰고 죽

           었다. 한 놈으로 분이 안 풀려 너까지 잡아가려 하였다.
           그런데 이제 보니 너도 시천주꾼이구나. 그래서 이만 간

           다.”



             밀고로 돌아가신 조부님의 가슴 아픈 이야기
             그 말을 들으니 ‘6.25 전쟁 때 제 조부님께 일어났던 비

           극의 원인이 바로 이것이었구나’ 하고 이해되었습니다.
             1950년 6.25 전쟁이 일어났을 때 저의 조부님은 전라

           남도 해남에 살고 계셨습니다. 당시 조부님의 연세는 29
           세 정도였는데 슬하에 3남매를 두셨습니다. 저의 아버지

           는 외아들로 당시에 6세 정도이셨다고 합니다.
             조부님은 당시에 군 공무원이셨는데, 전쟁 때 인민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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