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8 - 어포삼랑 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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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은 삼월 스무엿새(26일)라. 나는 낙종(落種) 물을 맡으리니 그대는 이종(移
種) 물을 맡으라. 추수(秋收) 할 사람은 다시 있느니라.”
낙종은 봄(음렬 3월)에 모내기를 한 모판에 볍씨를 뿌리는 일을 말하고 이종은
초여름(음렬 6월)에 씨앗에서 자란 벼 싹을 논으로 옮겨 심는 것을 말합니다. 그
러면 식물이 더 잘 자라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가을(음력 9월)에 추수를 합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도 이 과정으로 벼농사를 지어서 먹는 거예요.
수부님께서 대도통을 하시고 상제님의 도가 성숙하는 과정을 씨 뿌리고, 옮겨 심
고, 추수하는 크게 세 번 변하는 벼농사에 비유하여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태모님
은 이것을 이루시기 위해 낙종의 과정을 ‘다섯 살림’으로 꾸려나가셨습니다.
다섯 살림으로 펼쳐졌어요
첫 번째 도장. 정읍 대흥리
도통을 받으신 후 첫 번째 도장을 여신
곳은 ‘정읍 대흥리’입니다.(첫째 살림)
대흥리란 이름은 ‘크게 흥한다’는 뜻이
에요. 이때 전라 남북도, 충청남도, 경상
남도와 서남해의 모든 섬에서 태을주 소
리가 끊이지 않고 울려 펴졌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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