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어포삼랑 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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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께서 오른손에 붉은 옷고름을 들고 계셨어요. 다시 붉은색 고름을 손으로 들어
드리우시니 햇무리가 붉은색을 띠고, 푸른색 고름을 손으로 들어 드리우시니 햇
무리가 푸른색을 띠었어요.
잠시 후 태모님께서 “마당에 멍석을 펴라.”라고 말씀하셨어요. 멍석을 피자 그
위에 뒹구셨어요, 한 번 뒹구시자 본래의 해에서 또 다른 해가 하나 나왔어요. 그
렇게 몸이 한 번씩 뒹구실 때마다 본래의 해에서 또 다른 해가 하나씩 빠져나왔
습니다.
뒹구실 때마다 저고리를 번갈아 뒤집어 입으셨어요. 저고리 빛이 붉을 때에는
붉은 해가 나오고 푸를 때는 푸른 해가 나왔습니다. 이렇게 열한 번을 뒹구시니
열두 개의 해가 구슬을 이은 형태로 하늘에 늘어섰어요. 태모님께서 “이 일은 십
이제국(十二諸國)의 운도(運度)를 뽑아 쓰는 공사로다.”라고 말씀하셨어요. 태모
님께서는 전 세계 국가의 기운을 뽑아 하나로 합하는 세계 통일의 공사를 보신
거예요.
정말 신기하죠? 태모님께서는 해와 달도 감추었다가 다시 나타나게 하시고 바
람과 이슬, 서리와 눈 그리고 우레와 비를 일으키는 천지조화를 뜻대로 쓰셨습니
다.
상제님의 천지공사는 낳는 일이고, 태
모님의 천지공사는 키우는 일입니다.
태모님은 온 인류의 어머니로서 칠성
의 조화성령 기운으로 선천 인간을
후천 가을 인간으로 낳아 기르는
도수를 보셨습니다. 그렇게 태모
님은 10년 동안 천지공사를 행하
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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