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동방신선학교 창간호(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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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醫學入門』에서 ‘자연 그대로의 식품을 많이 섭취
현미 VS 백미
해야 한다’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쌀은 도정하는 정도에 따라 맛과 영양이 달라집
둘째, 너무 많이 먹거나, 너무 안 먹어 병탈이
니다. 현미는 단단한 쌀겨층 때문에 백미에 비해
납니다.
소화하기가 힘듭니다. 그러나 도정도가 커질수
현대인은 너무 많은 양을 폭식하여 스스로 건강
록 맛과 소화 흡수율은 좋아지지만 단백질과 섬
을 망치고 있습니다. ‘과식, 폭식, 야식’ 등 말로만
유소, 비타민 B군의 함유량은 크게 떨어집니다.
들어도 이해가 될 것입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입니
특히 탄수화물의 신진대사 작용을 도와야 할 비
다. 적절한 양에서 멈춰야 합니다. 위장의 80% 정
타민 B1은 90%나 파괴됩니다. 쌀의 영양가를
도 포만감을 느낄 수준에서 절제할 수 있어야 합
100%로 봤을 때 현미의 영양가는 95%, 백미는
니다.
5%에 불과합니다.
또한 너무 안 먹어도 몸에 문제가 생깁니다. 나
통밀 VS 밀가루 에게 필요한 만큼 먹어야 합니다. 너무 적게 먹으
서양에서도 1900년대 초까지는 흰 밀가루보다 면 기혈이 날로 쇠퇴해지고, 면역력이 저하되어
통밀이나 통밀가루를 주로 먹다가 도정기술이 질병 발생의 위험도가 높아집니다. 삶을 건강하게
발달하면서 껍질을 더 깎게 되었고, 결국 더 맛 영위하기 위해서는 내 몸에 맞게, 중도中道를 지켜
있는 ‘흰 밀가루’ 위주로 먹게 되었습니다. 서 적당히 먹어야 합니다.
문제는 통밀을 먹던 과거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당나라 손사막(581~682)의 『천금방千金方』(의학서)
질병들이 흰 밀가루를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많 에서는 ‘배고프다고 느껴지기 전에 먼저 먹는다고
이 나타났다는 사실입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흰 하여 나쁜 것은 아니며, 너무 배고플 정도에 이르
밀가루가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 도록 참는 것은 도리어 병을 일으킬 수 있다’라고
다. 껍질을 덜 벗겨 낸 통밀은 현미처럼 몸에 좋 기록돼 있으며, 청나라 의학서인 『의방집해醫方集
은 식품입니다. 解』에도 ‘배고픔을 느낄 때 즉시 음식을 먹는 것이
좋으며, 대신 배부름을 느끼기 바로 전에 음식 먹
한편 현대인들의 병이 ‘곡식을 먹기 시작하면 는 것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라고 기록되어 있습
서 생겼다. 비만과 당뇨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니다. 하루 중에 아침, 점심, 저녁의 식사량에 대
이 곡식이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많은 영 해서도 ‘아침은 잘 먹고, 점심은 배부르게 먹으며,
양학자들은 ‘인류에게 가장 좋은 식품은 원시시대 저녁은 조금 먹어야 건강을 유지하기 쉽다’고 기
사냥과 채집을 통해 구한 음식이며, 자연 그대로 록되어 있습니다.
먹는 것이 가장 유익하며, 자연주의 식사법을 통 셋째, 맛 중심의 식사로 인한 오행의 부조화로
해 현대인들의 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병탈이 납니다.
『동의보감』의 바탕이 되었던 고문헌인 『의학입 현대인은 맛 중심의 메뉴를 찾아 외식을 많이
무병장수 건강지침서 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