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9 - 동방신선학교 창간호(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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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동빈이 그중 한 노파에게 시험하니 과연 흰머리가 검어지고 빠진 이
가 다시 나는지라 그제야 모든 사람이 다투어 사려고 모여드니 동빈이 그
때에 오색구름을 타고 홀연히 승천하였느니라.
간 뒤에 탄식한들 무슨 소용 있겠느냐! (『도전』 7:84)
이렇듯 증산도 『도전』에서는 여동빈이 무창武昌의 천심교天心橋에서 빗을 팔
았던 사실을 구체적인 실례로 들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전거는 『여동빈전집呂
洞賓全集』에 나와 있습니다.
여조유무창천심교 궤 성 명 죽폐 목 소 색가천전 연월불수
呂祖遊武昌天心橋 詭姓名鬻敝木梳 索價千錢 連月不售
아유노온행걸 연 팔십 여 용종구루 독발여설
俄有老媼行乞 年八十餘 龍鍾傴僂 秃髮如雪
여조(여동빈)가 무창의 천심교에서 노닐면서 성과 이름을 속이고 해진 나무빗
을 팔았는데, 값으로 천 냥을 부르니 몇 달이 되도록 팔리지 않았다.
별안간 음식을 구걸하는 노파가 있었는데, 나이는 팔십세였다.
노쇠하여 등이 굽고 머리카락이 빠져 흰 눈과 같았다.
여조위왈 세인 순목 전 습상견 오궁가화폐예물 기무의
呂祖謂曰 世人循目前 襲常見 吾穹價貨敝穢物 豈無意
이천만인함무초탁지견 상가여어도야
而千萬人咸無超卓之見 尙可與語道耶
여조가 그녀에게 일러 말하였다.
‘세상 사람들은 눈앞의 것만 보고 늘 보는 것에 집착한다. 내가 해지고 더러
운 것을 비싼 값으로 파는 것이 어찌 뜻이 없겠는가?
그런데도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뛰어난 견해가 없으니, 또 함께 도道를 말
할 만하겠는가?’
내 이 소 위 온 리 발 수소수장 진흑위지 형용변소
乃以梳爲媼理髮 隨梳隨長 鬒黑委地 形容變少
중 시 신 지 쟁이구소
衆始神之 爭以求梳
이에 빗으로 노파의 머리카락을 빗는데, 머리를 빗으니 머리카락이 길어지
고, 숱 많고 검은 머리카락이 땅에 떨어지며, 모습은 젊은이로 변했다.
뭇 사람들이 비로소 신기하게 여기고 다투어 빗을 찾았다.
특별기고 129